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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1호 영업사원’의 영업손실 위험 이명박 전 대통령의 현직 시절 독도 방문은 긁어 부스럼을 만든 외교실책으로 남았다. 그는 전·현직 대통령을 통틀어 처음 독도땅을 밟았으나 외교적 자충수를 뒀다는 비판이 지금까지 이어진다. 2012년 광복절을 닷새 앞두고 느닷없이 독도에 간 이 전 대통령은 독도수호 의지를 강렬하게 드러냈다. "독도는 진정한 우리의 영토이고 목숨 바쳐 지켜야 할 가치가 있는 곳이다." 독도를 자기네 영토라고 우겨온 일본이 총리까지 나서 반발한 것쯤이야 예상대로였지만, 한국 내부의 반응은 "실익에 대한 고려가 없었다"라는 걱정스러운 목소리가 컸다. 추락한 지지율을 올리려는 정치적 의도가 개입된 독도 방문이 끈질기게 분쟁지역화를 노리는 일본의 전략에 말려들었다는 판단 때문이다. 한일관계가 더 나빠진 것은 물론 한국이 실익을 챙.. 더보기
고위공직자 재산의 정치학 "기자가 버스를 타고 다니느냐, 비싼 자가용 승용차를 타고 다니느냐에 따라 필치가 달라진다." 뉴욕타임스의 신화적인 칼럼니스트 제임스 레스턴의 명언은 언론인의 경제력이 기사 내용과 관점을 바꿀 수 있다는 경구다. 최근 고위공직자 재산 공개를 보면서 문득 레스턴의 소회가 떠올랐다. ‘처지가 다르면 생각도 달라질 수 있겠구나.’ 대통령비서실 고위공직자의 평균 재산은 무려 50억원에 가깝다. 정확하게 48억3000만원으로 일반 국민 평균의 10배가 넘는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이 대통령비서실 고위공직자 37명의 재산신고서를 분석한 결과다. 윤석열 대통령도 76억9725만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전 정부에서 논란거리였던 과다부동산 보유 고위공직자도 15명에 이른다. 일반 국민 가구의 평균 재산은 4억600.. 더보기
평균실종 시대의 ‘최소량 법칙’ 독일 식물학자이자 화학자인 유스투스 폰 리비히는 식물의 성장을 연구하다가 놀라운 현상을 목격했다. 나무랄 데 없이 좋은 환경에 있는 식물이 예상 밖으로 잘 자라지 못하는 사례가 발견됐다. 의아하게 여긴 리비히는 원인을 캐기 시작했다. 마침내 필요한 영양소 가운데 양이 가장 적은 한가지 요소 때문에 성장이 더디어지거나 심지어 멈출 수 있다는 것을 밝혀냈다. 식물은 가장 부족한 영양소의 양 만큼 같은 비율로 다른 영양소를 사용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다른 영양소가 100%씩 공급돼도 가장 부족한 영양소가 10%면 나머지 역시 10%만 사용된다. 식물은 종(種)이나 장소에 따라 필요한 양분을 적절한 수준으로 얻어야 잘 생육할 수 있다는 뜻이다. 이를테면 다량 수확이 필요한 환경에서는 풍부한 이산화탄소나 물과 같..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