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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 女宰相에 붙은 물음표 2002-07-15 장상 국무총리서리의 언행을 보면서 때묻은 기성 정치인이나 고위공직자들과 너무나 닮았다는 느낌을 떨쳐버리기 어렵다. 욕하면서 닮는다는 속담처럼 행여 학계에 몸담고 있으면서 그들의 행태를 속으로 욕했지만 상황이 비슷해지자 은연중에 배운 것을 그대로 따라 하지는 않았는지 부질없는 걱정도 해 보게 된다.우리네 정치인들은 대부분 자신과 관련된 비리나 의혹이 터져 나오면 일단 상대방 얼굴도 모르는 사람이라고 딱 잡아떼고 본다. 그 뒤에는 한두번 만난 정도에 불과하다고 한발 물러선다. 돈을 받았을 경우 대가성없는 것이어서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둘러댄다. 그처럼 얼버무리지만 결과는 한결같이 비리나 유착관계로 매듭지어지는 수순을 밟는다. 큰 아들의 국적과 본인의 학력기재 문제가 불거진 뒤 장 총리서리.. 더보기
<데스크 칼럼> 경기장 밖의 韓美戰 2002-06-10 "차라리 미국팀이 지면 좋겠다". 토머스 허버드 주한미국대사가 며칠 전 사석에서 했다는 이 말은 오늘 오후 대구에서 벌어질 한국과 미국의 물러설 수 없는 한판을 보는 외교관의 단순한 외교적 언술이 아니라 솔직한 속내일지도 모른다. 주한 미국기업인들까지 허버드 대사와 꼭같은 심경을 광고하다시피 드러낸다는 얘기가 들려오는 걸 보면 월드컵축구 한.미전의 결과가 낳을 파장이 어느 정도인지 짐작이 가고 남는다. 축구 자체는 물론 월드컵대회에 대한 국민적 열기가 한국과 견줄 수 없을 정도로 낮은 미국 입장에서 보면 외교나 기업활동에 타격을 줄 만큼 사생결단을 내야 할 까닭이 없을 법도 하다.사실 한.미전에 대한 부담감과 우려로 따지자면 주인인 한국은 손님인 미국과 비교가 되지 않는다. 대통령과 .. 더보기
<데스크 칼럼> '스핀 닥터' 정치 2002-05-13 영국의 토니 블레어 총리는 스핀 닥터(Spin Doctor) 정치의 귀재로 통한다. 그는 대중적 인기를 끌어올리고 유지하는 데 스핀 닥터의 효능을 누구보다 잘 활용할 줄 아는 정치지도자다. 그의 정적이었던 윌리엄 헤이그 전 보수당 당수가 "스핀으로 일어선 정권은 스핀으로 망한다"고 극언으로 비난할 만큼 블레어의 스핀 닥터 정치는 절묘하다. 헤이그의 비판은 본질(Substance)은 제쳐놓고 포장(Spin)만 요란하다는 게 요체이다.하지만 헤이그의 집요한 공격에도 불구하고 블레어는 여전히 건재하다. 반면 헤이그는 집권은커녕 지난해 당수 자리마저 넘겨 줘야하는 쓴맛을 보아야 했다. 텔레비전을 비롯한 영상매체의 위력이 높아지면서 정보를 자신에게 유리하도록 전파하거나 필요한 경우 조작까지 하.. 더보기